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직원으로부터 “인체 유해성을 인지했지만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후인 지난해 11월께 옥시 연구원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진술을 받아냈다. 이 직원은 문제의 화학성분인 PHMG 인산염이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제조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 처음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옥시는 2001년부터 SK케미칼이 개발한 PHMG 인산염(원료명: SKYBIO 1125)이 희석된 신제품을 판매해왔다. 100명이 넘는 임산부와 영유아 사망을 초래한 제품이다. 당시 검찰에 소환된 직원은 “연구원도 제품 출시 전 PHMG 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점을 예상했지만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는 생략했다.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의 진술이 단초가 돼 검찰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 2월 옥시 한국법인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옥시 경영진이 제품의 유해성을 사전 인지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다수 확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신현우(68) 전 대표이사 등 옥시의 전·현직 이사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본격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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