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이나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비행기 여행도 어느덧 우리 일상 생활의 일부분으로 스며들었다. 기내에서는 스테이크부터 푸아그라까지 ‘하늘 위의 만찬’을 제공하고 있고 공항만 가더라도 캡슐호텔이나 찜질방 등 각종 편의시설이 즐비하다. 속속 등장한 저비용항공사들의 앞 다툰 서비스경쟁에 비용부담도 줄었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가격을 제외하면 비행기에 대해 우리가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공개한 ‘항공사에서 승객들에게 말하지 않는 5가지 비밀’을 소개한다.
1. 산소마스크는 일시적으로 산소를 공급한다
기내 안전수칙으로 비상시 늘 언급되는 노란색 산소마스크. 하지만 산소마스크의 산소 공급가능 지속시간은 약 14~20분으로 매우 짧다. 통상 9~10km 상공을 나는 비행기가 대기 중 산소량이 자연적으로 호흡하기에 적절한 고도(약 3600m이하)에 도달할 때까지만 산소를 공급하도록 제작됐기 때문이다.
2. 연료 고갈로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연료누수나 무분별한 화물 초과탑재로 인한 연료 고갈로 항공기가 추락한 사례가 많다.
2001년 8월 2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하던 캐나다 항공사 에어트랜젯의 에어버스 여객기에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비행기 연료탱크가 새면서 장착된 2개의 롤스로이스 터보 엔진이 꺼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비행기에는 ‘램 에어 터빈’(Ram Air Turbin:RAT)이라는 비상용 터빈 덕분에 근처 섬에 불시착할 수 있었다. 당시 탑승자는 모두 301명이었다.
RAT는 갑자기 전 동력을 잃는 상황에 대비해 항공기의 유압펌프나 전기발전기에 연결한 작은 터빈으로, 비행중인 항공기의 풍압에 의해 회전하면서 풍력발전기처럼 전력을 생산해낸다.
지난 1990년 1월 25일 발생한 아비앙카 52편 추락사건 역시 연료 고갈에서 비롯됐다. 엘도라도 국제공항을 출발해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비앙카 항공 52편이 착륙 진입 도중 연료 고갈로 추락해 73명이 사망했다.
3. 등받이에 연결된 음식 선반은 제일 더럽다
항공사에서 아무리 열심히 비행기를 청소한다 해도 빡빡한 운행 일정과 수많은 이용객들을 고려하면 완벽한 청결함을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가장 더러운 곳을 꼽으라면 식사를 할 때 필요한 등받이에 연결된 접이식 선반이다.
여행관련 온라인 사이트 ‘트래블메스’는 지난해 비행기 4대를 대상으로 기내 선반이나 안전띠, 화장실 변기 버튼 등 각종 장치의 오염도 파악을 위해 해당 부분을 측정한 샘플을 연구소로 보냈다.
그 결과 기내 좌석 등받이에 달린 선반에는 제곱인치(inch) 당 2155CFU(colony-forming units, 박테리아 세포의 집락형성단위)의 세균이 발견되면서 가장 심각한 오염도를 나타냈다.
가장 오염이 심할 거라 예상한 화장실 변기 버튼은 265CFU였고, 비행기 상단의 공기 환풍기는 285 CFU, 좌석 안전벨트는 230CFU로 확인됐다.
당시 트레블메스 측은 “기내 화장실 등은 일반적으로 비교적 살균 등 위생 청소가 잦은 반면 식기 선반 등은 이를 등한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기내 음식 선반 등에 놓인 음식물은 직접 탑승객들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승객들은 이러한 음식물이 선반과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4. 시신을 보관하는 곳이 있다?
비행 중 실제로 변사(變死)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시신을 빈 좌석이나 일등석으로 옮기고, 빈 좌석이 없으면 천으로 덮어 좌석에 묶는다.
하지만 일부 장거리 운항을 하는 일부 대형 여객기에서는 생각지 못한 변사에 대비해 시신보관소를 마련하고 있다.
5. 화장실 안에서 문을 잠가도 밖에서 열 수 있다.
기내 화장실은 안에서 문을 잠가도
항공사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응급상황에 더 신속히 대처하고, 이착륙 시 승객의 화장실 이용을 제한하고자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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