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픽사베이] |
최근 ‘미혼’(未婚)도 아닌 ‘비혼’(非婚)을 선언하는 싱글 족이 급증하고 있다. 미혼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을 뿐, 언젠가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비혼은 ‘결혼을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 1월 1일부터 2016년 4월 20일까지 블로그(7억489만1299건)와 트위터(89억1699만6004건)를 분석한 결과 ‘비혼’ 언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음소프트는 ‘비혼’의 언급량이 지난해 약 5배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수치만으로도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고 2011년에 비해 704%나 증가했다.
결혼이나 연애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초식남’과 ‘싱글족’의 경우, 비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언급량도 덩달아 늘었다. 초식남은 2011년 9873건에서 지난해 1만4947건으로 51% 증가했고, 싱글족은 2011년 6659건에서 지난해 1만3322건으로 100% 늘었다.
더이상 결혼은 인생의 필수 통과의례가 아니라는 견해다. 만약 사랑한다고 해도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랑’은 결혼 관련 감성어 가운데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언급량 추이를 보면 최근 5년새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3년 13만1031건에서 지난해 11만9072건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반면 ‘현실적’, ‘스트레스’, ‘경제적’ 등 부정적인 감성어의 언급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에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 등은 결혼 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여기에 며느리·사위 이름으로 해야 할 각종 의무와 도리, 육아전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차라리 싱글이 낫다는 것.
SNS에서도 결혼 연관어로 ‘스트레스’는 지난해 4797건으로 2011년(1577건)보다 3배로 뛰었고, ‘현실적’은 지난해 6582건으로 집계돼 2011년(2099건)보다 213% 증가했다. ‘경제적’은 2011년 6693건이었다가 지난해 7690건으로 소폭
다음소프트는 “2012년부터 ‘합리적’, ‘실속’ 등이 연관어로 등장했고, 결혼 준비에 대한 비용 부담을 읽을 수 있었다”며 “신혼집 등을 포함한 결혼 준비에 큰 비용이 들다 보니 ‘웨딩푸어’(결혼비용 때문에 빚을 지고 시작하는 부부) 등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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