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사기단이 구속됐습니다.
바람잡이 등 역할을 나누고, 합숙까지 해가며 범행을 모의했는데, 피해자 대부분은 사기단의 현란한 말솜씨에 넘어간 50~60대 이상의 여성들이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페에서 인사를 주고받는 사람들.
사기단 일당은 금을 샀다 되팔면 차익을 남길 수 있다며 돈 굴릴 곳을 찾는 50~60대 여성들에게 접근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들은 이런 금덩이를 사고파는 모습을 연출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처음에는 소액을 투자하도록 유도한 뒤 꼬박꼬박 수익금을 주면서 신뢰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사기단은 투자금을 받아챙기고는 금을 건네기는커녕 옷까지 갈아입고 사라졌습니다.
61살 임 모 씨 등 5명이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친 대상은 전국적으로 23명, 가로챈 돈만 모두 8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바람잡이와 금 소매업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한 달간 합숙을 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금을 사러 가는 역할입니다. 생활이 궁핍해서 그랬습니다."
도주를 하면서 택시를 7번이나 갈아탈 만큼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재광 /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골목을 우회하거나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서 다시 나와서 택시를 타는 아주 치밀함을 보였던 거죠."
경찰은 사기 혐의로 임 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 수원중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