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급증…5년새 SNS서 '비혼' 700% 늘어
↑ 비혼 급증/사진=연합뉴스 |
최근 '미혼'(未婚)이 아닌 '비혼'(非婚)을 선언하는 싱글족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닐 미'(未)자를 쓴 미혼은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것뿐이지 언젠가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닐 비'(非)자를 쓰는 비혼은 다릅니다.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입니다.
이런 추세는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서도 뚜렷이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1년 1월 1일∼2016년 4월 20일까지 블로그(7억489만1천299건)와 트위터(89억1천699만6천4건)를 분석해 '결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비혼' 지난해부터 언급량 급증…5년 새 700%↑
25일 이에 따르면 '비혼'의 언급량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11∼2014년 2천500∼3천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만3천37건으로 약 5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급기야 비혼의 올해 언급량은 1만9천730건으로,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수치만으로도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2011년(2천453건)에 비하면 올해는 704%나 증가한 것입니다.
결혼이나 연애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초식남'과 '싱글족'은 어떨까. 비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언급량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초식남은 2011년 9천873건에서 지난해 1만4천947건으로 51% 증가했고, 싱글족은 2011년 6천659건에서 지난해 1만3천322건으로 100% 늘었습니다.
더이상 결혼은 인생의 필수 통과의례가 아닌 셈입니다.
◇ 사랑해도 결혼은 '글쎄'…"너무나 현실적·경제적인 선택"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랑'은 결혼 관련 감성어로 부동의 1위였습니다. 하지만 언급량 추이를 보면 최근 5년새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3년 13만1천31건에서 지난해 11만9천72건으로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이에 비해 '현실적', '스트레스', '경제적' 등 부정적인 감성어의 언급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전셋값에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은 시작 전부터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본격 결혼생활도 만만치 않습니다. 며느리·사위 이름으로 해야 할 각종 의무와 도리, 육아전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차라리 싱글이 나은 것입니다.
SNS에서도 결혼 연관어로 '스트레스'는 지난해 4천797건으로 2011년(1천577건)보다 3배로 뛰었고, '현실적'은 지난해 6천582건으로 집계돼 2011년(2천99건)보다 213% 증가했습니다. '경제적'은 2011년 6천693건이었다가 지난해 7천690건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음소프트는 "2012년부터 '합리적', '실속' 등이 연관어로 등장했고, 결혼 준비에 대한 비용 부담을 읽을 수 있었다"며 "신혼집 등을 포함한 결혼 준비에 큰 비용이 들다 보니 '웨딩푸어'(결혼비용 때문에 빚을 지고 시작하는 부부) 등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라고 분석했습니다.
결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결혼 관련 감성어 가운데 '합리적'이라는 단어에 주목했습니다. '합리적'의 언급량은 지난해 1만6천44건으로 집계돼 11위였습니다.
'합리적'은 2011년에는 순위권에도 등장하지 않았다가 2012년 4천916건(22위)으로 처음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5년 새 결혼에서 허례허식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풍토로 트렌드가 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혼식을 올릴 때도 비싼 수입 드레스와 호텔식으로 상징되는 화려함보다 센스 있고 경제적인 '셀프웨딩'이나 '스몰웨딩'(작은 결혼식) 쪽으로 관심이 옮겨갔습니다.
'셀프웨딩' 언급량은 2011년 225건에서 지난해 1만2천260건으로 55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스몰웨딩'
이에 비해 인기 신혼여행지로는 비싼 휴양지가 많이 언급됐습니다. 하와이(6만5천467건), 몰디브(4만7천249건), 발리(3만7천249건) 등 순이었다. 멕시코 동쪽 카리브해에 위치한 칸쿤은 2014년(7천369건) 처음 등장해 4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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