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두고 드디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면계약서 원본이 도착했습니다.
김경준씨의 어머니 김영애씨가 방금전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4개의 서류를 들고 인천공항에 입국했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1]
김지만 기자,김경준 씨 어머니 김영애씨가 오늘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죠? 이면계약서를 갖고 왔나요?
[기자1]
네 그렇습니다.
김경준씨의 어머니 김영애씨는 오늘 오전 6시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김영애씨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면계약서 4장을 모두 갖고 왔다"고 밝히고 "이들 계약서 외에 김경준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다른 문건들을 또 갖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입국 화면부터 보시죠.
(입국 화면과 기자 질의 응답)
(기자)
원본 계약서 갖고왔나?
(기자)
다른 추가 문건은 뭔가?
(기자)
이후보에게 김경준씨 잘 부탁한다고 말한적 있나?
(기자)
이 후보에게 한말씀 해달라?
가장 큰 관심이었던 추가 문건에 대해 김영애 씨는 이 문건이 어떤 내용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김영애 씨는 자신의 아들인 김씨가 BBK 설립 당시에도 상당히 잘나가는 상태였는데 굳이 이명박 후보에게 먼저 가서 사업 제의를 했겠냐며 이 후보가 BBK의 사실상 주인임을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김영애씨로 부터 이 계약서들을 넘겨받는 대로 대검찰청 문서 검증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그 진위를 가리게 됩니다.
[앵커2]
결국 이들 이면계약서의 진위를 가리는작업이 BBK 주가 조작의 진실을 가늠하는데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상황인데요.
이면계약서의 위조 여부를 가리는데는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기자2]
현재 양측의 주장이 워낙 첨예하고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검찰은 최대한의 정밀 수사와 수차례 검증 후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틀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후보 등록일은 넘길 수 밖에 없다는 게 현재 중론입니다.
당초 검찰은 후보 등록 하루 전인 24일 그러니까 내일이죠. 이때에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검찰의 의도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3]
후보 등록후 검찰 수사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상당히 커 보이는데요. 이후 상황도 좀 진단해 주시죠.
[기자3]
네. 현행법상 대선 후보가 등록된 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후보는 7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현행범이 아닌 한 구속이나 체포되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결국 이 후보의 중죄를 입증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않고는 수사를 진행시키거나 결과를 발표하기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버린 겁니다.
때문에 이 후보를 기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소위 '결정적 물증'이 확보되지 않으면 결국 수사 결과 발표는 대선 이후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4]
어제 저희 mbn과 에리카 김 씨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현재 양측의 주장은 여러 군데서 서로 정반대인데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들은 다시 또 난해한 진실게임에 빠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첫 만남 시점부터 지금 말이 다르죠?
[기자4]
네
김경준 씨측은 99년 초, 그러니까 2,3월 경에 이 후보를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 후보측은 2000년 초라고 주장하고 있구요.
양측의 주장이 이렇게 엇갈리고 있는 것은 바로 99년 4월에 BBK 투자자문이 설립됐기 때문입니다.
김 씨 주장대로 이 후보가 BBK설립 한 두달 전에 김 씨를 만났다면 그만큼 깊은 부분까지 관여했을 가능성이 생기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에리카 김은 출입국 내역까지 공개하라고 나선 상황입니다.
[앵커5]
갈수록 태산이군요.
이면 계약서를 놓고는 어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까.
[기자5]
네
에리카 김은 현재 한글로 된 이면계약서에 '이명박씨가 소유하고 있는 BBK 주식'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도장까지 찍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당시 도장은 김경준이 관리하고 있었다"면서 "중요한 계약에 사인이 아니라 도장이 찍혀 있다면 이 또한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면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이 이면계약서가 위조서류 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반격 증거가 있다면서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6]
양측이 서로에게 거래를 제안했다는 폭로도 있었죠?
[기자6]
네
이 역시도 양측은 마치 각본에라도 있는 듯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경준 씨 측은 이 후보 측이 거래를 제안했다고, 반대로 이 후보측은 오히려 김씨측이 거래를 세 차례나 제안했다는 겁니다.
우선 이 후보측은 김 씨측이 지난해와 올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타협할 것을 제안을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범죄인과의 협상은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거절했다는 겁니다.
당시 제안 내용은 김 씨측이 협상을 들어줄 경우 "대선 전까지 귀국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또 에리카 김이 '과거의 잘못을 사과한다.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사과 서한을
보냈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에리카 김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며 오히려 이 후보측이 "동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고 할 테니까 거기에 대해서 딜을 하자"고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 역시도 검찰에서 밝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대선도 역시 검찰 수사가 최대 변수가 되는 아이러니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주말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지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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