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휴장한다.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에도 불과 일주일여를 앞두고 휴장이 결정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정부가 다음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증권시장, 파생상품시장, 장외파생상품(원화IRS) 청산업무, 일반상품시장을 휴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주 초부터 임시 공휴일 지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5월 6일 휴장 결정도 어느 정도 예상됐다. 거래소의 시장업무 규정 5조 1항에 ‘관공서의 공휴일에관한 규정에 의한 공휴일’에는 매매거래를 하지 않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공휴일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증시도 휴장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8일, 영업일수로는 불과 5거래일을 앞두고 휴장이 결정된 데 대해 지나치게 촉박하게 결정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해 8월 14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을 당시에도 휴장 결정이 7거래일 전에 내려져 적지 않은 혼란이 있었다. 당시 당일(14일)로 예정됐던 파인텍의 신규 상장일도 그 다음주인 17일로 일정이 조정됐고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도 14일에서 17일로 연기됐다.
올해 5월 6일에도 주요한 증시 일정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다음달 6일은 코오롱플라스틱의 유상증자 신주배정 기준일, 태양씨앤엘의 상호변경 상장, 오리온의 소규모 합병 관련 주주 확정일이다.
상장사들은 코앞으로 닥친 6일이 공휴일이 되면서 관련 일정을 조정해야 될 처지라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6일이 유상증자 신주배정일인 코오롱플라스틱의 경우 당초 일정대로라면 3일 장마감까지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 유상증자 신주 배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6일이 공휴일이 되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는 2일까지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원래 일정에 맞춰 3일까지 코오롱플라스틱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에게 유상증자 신주배정 권리를 주려면 신주배정일을 그 다음주 월요일인 9일로 연기해야 한다.
코오롱플라스틱 관계자는 “증자 일정을 바꾸는 문제를 두고 현재 주관사측과 협의 중”이라며 “시간이 매우 촉박해서 증자 일정을 바꾸게 된다면 오늘 중에라도 관련 공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이 관련 일정을 조정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기업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하지만 임시공휴일 지정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공시 변경 등으로 인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6일 실적 발표를 계획했던 회사들도 실적 발표 공시 일정을 바꿀 수 밖에 없다. 일부 중소기업은 임시 공휴일에도 정상 근무를 하지만 공휴일에는 공시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4일의 경우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이 임박해 정상 근무하는 상장사가 공시를 제출하면 받겠다는 당국의 입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날 공시를 올린 상장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일반 투자자들도 펀드 환매나 주식 매각 대금 인출 등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당초 6일에 펀드나 주식 자금을 인출하려 했던 투자자라면 당초 3일 장마감 전까지 주식을 매각하거나 펀드 환매 신청을 하면 6일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6일이 휴장일이 되면서 다음주 월요일인 2일 장중에 주식을 매각해야 4일날 자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 투자자의 신뢰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주일 전에야 임시 휴장 결정을 내리는 일이 불과 반년 만에 또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후 맥락을 잘 모르는 외국 투자자가 볼 때는 휴장 결정이 즉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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