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납품할 의료기기가 수술 하루 전날 없어졌습니다.
차량털이범이 뭔지도 모르고 봉지에 든 걸 그대로 훔쳐간 것인데, 병원에선 수술을 하루 연기해야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차된 차량문을 여는 한 남성, 뒷좌석에 있던 흰색 봉지를 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마치 차 주인인 듯 걸음걸이도 느긋하지만 남의 차에 손을 대고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53살 양 모 씨가 훔친 건 다름 아닌 수술용 특수인공관절과 1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의료장비였습니다.
수술을 하루 앞두고 병원에 납품할 의료기기를 도둑질 한 것인데, 결국 병원에선 예정된 수술을 하루 연기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의료기기업체 대표
- "만약에 생명을 다루는 응급한 기구였으면 상당히 환자한테 불미스러운 일이 있지 않았을까…."
돈도 돈이지만 당장 수술에 써야 하는 중요한 장비였는데, 정작 양 씨는 자기가 훔친 게 뭔지도 모르고 집 안에 내버려뒀습니다.
▶ 인터뷰 : 윤문성 / 부산 동래경찰서 강력5팀 경장
- "일반인들이 봤을 때 어떤 물건인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유통이 되는 물건도 아니고, 또 팔아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보니까…."
다행히 한 번 뜯으면 버려야 하는 의료기기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절도 혐의로 양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