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27)에게 리우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호소했다.
유 시장은 2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태환 선수에게 국민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국민에 호소했다.
그는 “박태환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국민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었고 국제수영연맹으롤부터 18개월간 선수자격 정치 처분도 받았다. 하지만 이는 고의에 의한 약물 복용이 아니었으며 본인도 수많은 후회와 반성으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속죄의 기회만을 기다려 왔다”면서 “리우올림픽에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내고 다시 한번 세차게 물살을 가르는 박태환 선수의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유 시장은 “금지약물 복용은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처벌을 받았으며, 국내외 이와 유사한 이중 처벌 사례에서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던 선례도 있었다”면서 대한체육회에 전향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대한체육회는 “도핑관련 징계 종료 이후에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박태환은 2013년 7월 인천시청에 입단해 수영선수로 활동한바 있고,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문학박태환수영장)이 있는 등 인천과 인연이 깊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3월 2일 끝났지만,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박태환은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해 자유형 400m에서 올해 세계랭킹 4위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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