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도 내에서 강풍으로 떨어진 구조물에 소방대원이 다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4일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도내 17개 시·군에서 300여 건의 강풍 피해가 났다.
유형별로는 간판 추락, 창문과 지붕 파손, 가로수 피해 등이다. 지역별로는 태백이 50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밤까지 강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전 1시 26분께 태백시 동태백로에서 강풍으로 떨어진 연립주택의 지붕 구조물이 허모(46) 소방장과 강모(45) 소방장 등 소방대원 2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허 소방장이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강 소방장도 온몸에 상처를 입어 치료 중이다.
이들은 강풍으로 연립주택의 양철 지붕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를 제거하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태백에는 초속 30m의 강풍이 불었다.
이날 오전 2시 20분께 태백시 통동의 한 아파트 양철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면서 전선을 덮쳤다.
이 사고로 이 일대 아파트 90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또 오전 3시 21분께 태백시 황지동의 한 아파트 양철 지붕이 강풍에 떨어져 주차 차량 10대가 파손됐다.
앞서 3일 오전 0시 30분께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인근의 차음벽 패널이 강풍에 떨어지면서 고압선을 덮쳐 이 일대가 한때 정전됐다.
강릉에서는 골프연습장 철제 기둥 일부가 강풍에 맥없이 쓰러졌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동해안 6개 시·군에서는 2천500여 척의 어선이 조업을 포기한 채 항·포구에 발이 묶였다.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도 강풍으로 이틀째 결항했다.
설악산 탐방로 일부 구간에서도 낙석이 발생하고 가로수가 뽑혔다.
강풍 피해가 잇따르자 국립공원 설악산사무소는 탐방로와 야영장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날 최대 순간 풍속은 미시령 초속 45.7m를 비롯해 설악산 초속 37.6m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밤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간판이나 비닐하우스, 공사장 등 시설물 관리와 차량 운행 등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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