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과 김치, 그리고 프랑스식 김밥인 롤라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음식들이 우리나라 고교생 셰프들의 손에서 멋진 퓨전 요리가 됐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말끔한 셰프 복장의 젊은이들이 조리대 앞에 줄지어 섰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뽑힌 요리 전공 고교생 36명이 퓨전 음식 경연대회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파비앙 페논 / 주한 프랑스 대사
- " 젊은 한국 학생들이 프랑스 문화를 발견하고 프랑스 학생들에게는 두 나라의 관계를 이해할 기회가 될 겁니다. "
바쁜 손놀림 속에 프라이팬에선 지글지글 기름 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붉었던 고기는 바깥쪽은 딱딱하게, 안쪽은 육즙을 품은 스테이크로 변신합니다.
해물전과 봄나물은 프랑스 음식과 만나려고 고교생 셰프의 분주한 손길에 몸을 맡깁니다.
야채로 고기를 싸 먹는, 프랑스식 김밥인 '롤라드'도 한국 맛을 품고 재탄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대구 상서고등학교 참가자
- "프랑스 요리인 닭고기 롤라드와 한식의 고추장 불고기를 이용해서 프랑스와 한식의 맛있는 만남을 만들었고요…."
90분간의 경연이 끝나가자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등장한 요리들.
심사위원으로 나선 스타 셰프는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준우 / 음식 칼럼니스트 겸 셰프
- "음식은 잘했는데, 플레이팅이나 (한식요리를) 소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더 해보세요."
맛과 문화를 나눈 한국과 프랑스 젊은이들은 이렇게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