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코파이 봉지에 달러를 넣어 외국으로 밀반출한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지난 6년 동안 빼돌린 돈은 무려 137억 원에 달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필리핀 남성의 집을 수색하자 냉장고에서 초코파이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40대 필리핀 남성 등 4명은 우리나라에서 필리핀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원화를 달러로 바꿔 초코파이 봉지에 숨겨 밀반출하려 했습니다.
이들은 적게는 5장, 많게는 30장의 100달러 지폐를 과자 봉지에 넣고 나서 양면테이프로 밀봉시켰습니다.
초코파이 내용물 속에 달러를 끼워 음식물로 둔갑해 공항검색대를 쉽게 통과했습니다.
▶ 인터뷰 : M씨 / 외화 밀반출 총책
- "한 번도 걸린 적 없으세요?"
- "없습니다."
1명이 한 번에 1억 원 정도 밀반출했는데, 이들이 6년 동안 빼돌린 외화는 137억 원을 넘어설 정도입니다.
총책은 환전 수수료를 아끼려는 국내 필리핀 노동자들을 단골 고객으로 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오교정 / 관광경찰대 수사팀장
- "총책 주범은 20년 동안 국내에 불법체류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감추려고 타인 명의의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면서…."
경찰은 총책과 운반책인 두 필리핀 남성을 구속하고 또 다른 운반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