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한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일단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양이 엄청난 것 같은데요.
실제 그 양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 기자 】
운전하고 가면서 창밖으로 휴지나 담배꽁초 던진 적 한 번쯤은 있으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나 하나쯤이야 이런 생각에 무심코 벌어지는 일인데 이게 한꺼번에 모이면 엄청납니다.
실제 연간 고속도로에서 모이는 쓰레기양을 보시면, 꾸준하게 5천 톤가량이 되는 걸로 집계됐는데요.
지금 보시는 쓰레기 집화 컨테이너, 2.5톤 분량인데 이걸 무려 2천대나 가득 채우는 물량입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고속도로 쓰레기를 치우는데만 8억 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요.
매년 8억 원 이상,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 질문2 】
추석이나 명절 같은 연휴에는 더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있는 겁니까?
【 기자 】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늘 벌어지는 일인데, 통행량이 많아서 도드라지는 건데요.
실제 추석이나 설에는 고속도로에서만 하루 20톤가량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50~60% 늘어나는 건데요.
차가 막히면 쓰레기는 더 많아진다는 게 도로관리원분들의 설명이었습니다.
【 질문3 】
음료수 캔이나 과자 봉지 이런 것만으로 5천 톤이 채워진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실제 고속도로에 나갔다가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요.
폐타이어나 소화기, 또 가죽으로 된 사무용의자까지 있었습니다.
간혹 유모차나 냉장고 같은 대형 폐기물을 버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요.
도로 관리원 얘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최윤성 / 한국도로공사 도로관리원
- "간단한 건 담뱃갑부터 시작해서 음식물 쓰레기까지 버리시는 분들도 많고요. 아이들 기저귀라든가 오물 묻은 걸 버리시는 분들도 많고, 가끔은 대형폐기물 유모차라든가 그런 것도 버리시는 분도 좀 있습니다."
【 질문4 】
일부러 싣고 와서 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굳이 왜 이러는 걸까요?
【 기자 】
참 이기적인 행동인데, 단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대형 폐기물은 자치구마다, 또 물품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5천~1만 원가량의 처리비용을 내야 하는데요.
폐기물을 버리겠다고 신고를 하고 실제 가져갔는지 확인을 하고 이런 과정들이 자칫 귀찮게 느껴질 수 있는 겁니다.
물품을 거둬 갈 때까지 집앞에 둘 경우 미관상 좋지 않다, 그렇다 보니 이동할 때 들고 나와서 내 집앞이 아닌 어딘가에 그냥 던져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 질문5 】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는 곳, 고속도로만은 아닐듯한데, 어떻습니까?
【 기자 】
연휴는 참 좋은데 끝나고 나면 매번 나오는 얘기가 쓰레기문제입니다.
먼저 사진 한 장 보시면요.
환경미화원 한 분이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의 모습인데요.
쓰레기장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밖에 한강이나 남이섬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어김없이 이런 씁쓸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 질문6 】
적발이나 단속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방법은 없는 건가요?
【 기자 】
기본적으로 주택가에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다 적발되면 1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의 경우 5만 원에 벌점 10점이 불과한데요.
실제로 적발된 건수는 한 건도 없습니다.
그만큼 적발이 쉽지 않은 건데요.
꼭 형사처벌이 아니어도 스스로 양심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