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의 곳간을 턴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렸을 적에 사찰에서 먹여주고 재워줬지만, 은혜를 절도로 갚았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철 사물함에서 가방을 꺼내 가는 민머리의 한 남성.
한 시간 뒤 화장실에서 승복으로 갈아입고 나타나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같은 날 저녁 서울의 한 사찰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50대 남성 남 모 씨는 지난 4월 이처럼 승복을 입고 서울 북가좌동에 있는 한 사찰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남 씨는 불상에 절을 올리는 예불 시간에 아무도 없는 빈 사무실을 노려 현금 45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일부러 머리도 짧게 깎고, 승복 차림으로 절에 들어가 의심을 피할 수 있었던 남 씨.
왕래가 적은 주택가 소규모 절만 골라 미리 전화를 건 다음 예불 시간을 확인하고 범행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수법으로 수도권 지역 사찰을 돌며 금품을 훔치다 실형을 살았고, 출소한 지 석 달 만에 또 다시 범행했습니다.
▶ 인터뷰 : 고태규 / 서울 서대문경찰서 강력3팀장
- "어렸을 때 사찰에서 3년 정도 생활했기 때문에 사찰의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범행했습니다."
경찰은 남 씨를 야간 주거 침입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