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대구 모 건설사 대표 김모(48)씨 가족들은 하루빨리 김씨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어버이날 아침 집을 다녀간 아들을 본 게 마지막이라는 아버지 A씨는 "아들이 평소에 누구에게 원한을 사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아들 김씨는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1급 건축기사로 한 때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건설업체 '보성'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나 15년여 전께 건설 경기 불황으로 회사가 부도나면서 잠시 공백기를 거친 뒤 손수 작은 건설회사를 꾸렸습니다.
작은 건설업체지만 금융기관에 진 빚도 없고 최근에는 공사 수주량도 적지 않은 등 나름대로 내실있게 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김씨는 최근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당분간 일감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가 최근 몇 년간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이 활기를 띠는 상황입니다.
사업이 힘들었던 때에도 부모님에게 이렇다 할 내색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모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2대 독자로 효심이 깊었다는 김씨는 최근 늦은 나이에 2세까지 본 터라 가족 사랑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술자리를 마치고 집 근처 버스정류장 앞에서 회사 동료의 차에서 내리고 나서 1주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합니다.
김씨 가족은 실종 다음날인 9일 경찰에 신고했고 지난 13일에는 대구시내 곳곳에 플래카드 20개를 내걸고 사라진 아빠, 남편,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A씨는 "지금까지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 한 통 없었다"며
경찰은 김씨 실종 7일 만인 15일 공개수사로 전환, 김씨 이동 경로에 있던 폐쇄회로 TV를 추가 확인하고 주변 인물과 휴대전화 통신내역, 계좌 거래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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