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에 만취운전…"군 기강 해이"
↑ 만취 군인/사진=연합뉴스 |
술에 취해 길 가던 행인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하고,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는 등 군부대 밖에서 군인들의 군기 문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6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한 도로에서 휴가를 나온 육군 모 부대 소속 사병 김모(21)씨가 몰던 외제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레조 승용차(운전자 송모·45) 등 2대와 잇달아 충돌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레조 승용차가 정차돼 있던 버스를 추돌하는 2차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0.117%였습니다.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입니다.
이 사고로 김씨 등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씨의 신병을 헌병대에 넘길 예정입니다.
지난 5일 오전 3시 15분께 청원구 율량동의 한 상가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현역 공군 부사관이 술에 취해 아무런 이유 없이 10대를 주먹으로 폭행했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타기 직전 이 건물 부근에서 담배를 피우던 행인 2명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현역 육군 사병이 청주의 모 술집 화장실에서 10대 여성을 추행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달 30일 청주의 한 공군부대에서 초소를 지키던 헌병이 제지하지 않아 골프를 치고 나온 민간인이 차량을 몰고 부대와 연결된 청주공항 활주로로 진입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아지는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군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오창근 국장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군의 비위 행위는 일선 공무원들의 일탈보다 국민에게 더 큰 실망감과 불안감을 안겨주기 마련"이라며 "철저한 교육과 관리로 군 기강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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