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서울시> |
강남역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여성에 대한 시민들의 애도 물결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자체가 운영하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신청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발맞춰 경찰도 내달부터 3개월 간 특별 치안활동을 전개하며 여성 안심귀가에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23일 서울시와 주요 자치구에 따르면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첫 도입된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는 밤 10시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이나 여고생, 아동 등을 지자체 직원들이 집까지 동행해주는 제도이다. 120다산콜센터나 각 구청을 통해 미리 신청을 해 버스나 지하철역에서 자택까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가 집계한 올해 안심귀가스카우트 지원실적을 보면 지난 2월 1만2647건 수준이던 지원 건수가 3월에 1만4736건을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1만9424건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와 현장 스카우트 활동가들은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5월 귀가지원 건수가 사상 첫 2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학이 많이 몰려 있는 신촌 지역에서 안심스카우트로 활동하고 있는 석모 씨(59·여)는 “강남역 살인 사건이 났던 날 대학생들의 안심귀가 신청이 크게 늘었다”며 “피해자 역시 대학생 또래라서 그런지 학생들의 불안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여대생들이 공중화장실을 기피하고, 남자친구 혹은 부모님과 함께 귀가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불안함을 호소하는 사회적 변화도 포착되고 있다고 석 씨는 설명했다.
강북구청에서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로 3개월 째 활동 중인 변해영 씨(45·여)는 “야심한 시각 홀로 귀가하는 여성들이 불안감을 느낄만한 요인이 여전히 많다”이라며 “불과 일주일 전에도 정체불명의 남성이 한 아주머니를 상습적으로 미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그 아주머니의 귀갓길을 매일 동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스카우트 활동가들에 따르면 특히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귀가동행 서비스를 새벽 1시에서 더 늦은 시간까지 연장해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 일대에서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로 활동하는 조월제 씨(61·여)는 “지하철역 근처 아파트 단지들이 일제히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밤에는 불빛 하나 없고, 맞은 편에 위치한 공원은 인적이 드물다”며 “최근에는 새벽 1시 를 지나서도 퇴근길이 무섭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들이
[강영운 기자 / 김희래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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