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물건을 새 물건으로 ‘바꿔치기’ 하는 불법이 부산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에서 횡행하고 있다는 본지 기사가 나가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CC(폐쇄회로)TV 동영상을 확인하고 시장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물건 ‘바꿔치기’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경 기사를 보고 현장에 형사를 보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물건 ‘바꿔치기’ CCTV 동영상 확보와 중도매인들과 시장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본지 기사가 나가자 물건 바꿔치기가 찍힌 CCTV 동영상을 삭제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바꿔치기 동영상이 마지막으로 찍힌 시간이 5월 11일 새벽 3시 53분인데 오늘 CCTV를 확인해보니 5월 11일 오전 6시께부터 동영상이 녹화돼 있고 직전 동영상은 다 없어졌다”며 “원래 이 CCTV는 동영상을 보름 동안 저장하고 이전의 영상이 자동으로 지워지는 시스템인데 12일밖에 지나지 않은 영상이 사라졌다는 점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CCTV는 경매장과 개인 점포 등 4곳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물품 도난이 빈번하자 일부 중도매인들이 사비를 들여 설치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하더라도 복원이 가능하다”며 “
부산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엄벌 조치를 내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소인 엄궁농산물도매시장에 CCTV를 확인하고 관련자를 법대로 엄벌에 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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