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곡성'과 '검은 사제들' 처럼 귀신과 악마를 다룬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영화 탓일까요? 한 여대생이 악령이 보인다며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
악령에 깃든 소녀를 구하려는 신부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 5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습니다.
현재 인기몰이 중인 영화 곡성 역시 귀신을 소재로 한 마을의 연쇄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일어날 듯한 사건이 현실에서 벌어졌습니다.
그제 새벽 5시 반쯤, 경기도 의왕의 한 아파트에서 21살 여대생 송 모 씨가 베란다 난간에 걸터 앉았습니다.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신 송 씨는 같이 술을 마신 대학 동기 이 씨의 집에서 잠을 자다 벌떡 일어나 악령이 보인다며 베란다로 향한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악령이라고 소리치며 접근조차 못하게 막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12층 베란다 난간에 걸쳐 않아있던 송 씨는 친구의 제지에도 1층 화단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송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병원에 이송해서 갔다는 소리만 들었거든요. 이쪽 몇 년 살아도 그런 일이 전혀 없어서…."
숨진 송 씨에게 별다른 정신질환 증세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술에 취했다는 것 외에는 아직 어떤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정신질환) 없다고 하더라고요. 새벽 3시에 들어온 것 같아요. 2차까지 먹고 그 시간까지 먹었으면 많이 취하지 않았겠어요?"
경찰은 숨진 송 씨의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