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존 리(48) 전 대표가 24일 새벽까지 15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리 전 옥시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옥시 대표를 맡으며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온 것을 알고도 무시한 채 판매를 계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품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 안전하다는 허위 광고로 판매를 유도한 혐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도 판매를 중단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했다.
검찰은 리 전 대표가 제품 유해성을 인지했는데도 판매를 강행했다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지분율이 100%인 한국법인의 성격을 고려할 때 경영 판단에 영국 본사가 일정 부분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리 전 대표의 추가 조사 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살균제 판매 강행과 증거
이어 검찰은 24일 오전 롯데마트 일상용품 팀장 김모씨와 홈플러스 상품기준관리팀 직원 신모씨 등을 소환해 살균제 출시 및 판매 과정에서 제품 유해성 검증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수사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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