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교, 하모니로. 여러분 이게 무슨 뜻일까요?
선뜻 짐작하기가 어려운데요.
다름 아닌 다리와 도로 이름입니다.
인천 송도의 지명과 다리 이름이 이처럼 정체와 국적을 알 수 없게 지어져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개통한 송도 진입교량입니다.
다리의 이름은 '바이오교'입니다.
송도로 들어가는 또 다른 다리의 이름은 '캠퍼스타운교.
그 옆 다리는 '컨벤션교'입니다.
영어와 한글을 섞어 만든 이른바 '콩글리시'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도로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와 상가 사이에 난 이 도로의 이름은 '하모니로'. 고유명사도 아니고, 역사적 의미도 담기지 않은 정체불명의 합성어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국제도시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영어표현을 갖다 붙인 건데, 아예 영어로만 쓸 순 없으니 다리를 뜻하는 '교', 도로를 말하는 '로'만 한글로 쓴 겁니다."
'센트럴로', '아카데미로' 등 합성어 표지판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런 이름들이 뭘 뜻하는지 선뜻 이해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행인
- "하모니로? 하모니로? 하버교? 하버드대학교도 아니고."
다리와 도로 이름을 심의한 인천시는 예전보다 영어가 일반화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합성어라는 게) 그 나라 만의 독창적인 부분이 아닌가 하는 거죠. 어차피 문자(외국어)를 가져올 때…"
인천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일부 다리 이름을 한글로 바꾸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