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분절돼 있던 광화문·종각 일대 대형 빌딩의 지하공간과 지하철 역사를 아우르는 거대 지하보도가 25일 개통됐다. 광화문역부터 종각역을 아우르는 지하보행축이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25일 서울 종로구는 민관 협력 공공개발로 2011년부터 추진한 ‘청진구역 지하보도 설치 및 지상보도 개선사업’을 마치고 청진동 일대 지하보행로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먼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KT빌딩과 D타워 지하 1층, 종로구청과 청진공원을 잇는 길이 240m, 면적 2827㎡ 규모 지하보행로가 열렸다. 종각역~그랑서울~타워8빌딩 지하 1층을 잇는 길이 350여m, 면적 900㎡ 임시 개통 구간도 정식으로 개방했다.
두 구간을 잇는 지상 공간으로 청진공원이 문을 열었다. 1935년 이곳에 지었던 ‘구리개 음식점’ 건물을 종로홍보관으로 복원하고, 그 주변에 철거된 한옥 기와와 전통 담장을 활용해 공원을 꾸몄다.
이번 사업은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지하보도 조성 계획의 1차 구간에 해당한다. 아직 정비사업에 착수하지 않은 청진 4·9·10·11·18구역에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광화문에서 종각까지 지하를 통해서 이동할 수 있는 지하보행로가 완성될 전망이다. 종로구는 사업 미착수 구간에 대해 ‘지하통로 연결’을 사업시행 인가조건으로 제시해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종로구는 2011년 지하공간개발협의체를 구성해 2013년 2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586억여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전액 민간에서 모아 추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협의체에 소속된 KT, 대림산업, 라이나생명, 타워8, 그랑서울 등 사업시행자 5곳이 59억~229억여원을 각각 사업비로 내놨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청진구역 5개 지구 사업자가 각각 면적에 비례해 사업비를 부담했다”며 “사업자들은 유입 인구 확대와 함께 건물가치를 끌어올리고, 구는 예산을 절감한 상호 윈윈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지하철 승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종각역, 광화문역의 시설도 개선했다. 개통 40년이 넘은 1호선 종각역은 승강장층 폭을 3m에서 9m로 넓혔다. 대합실은 630㎡를 확장하고 게이트도 4개 늘렸다. 에스컬레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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