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기기 1위 업체인 금영의 김승영 전 대표이사(68)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5일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따르면 최근 김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달 초 김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재무담당 임원과 직원, 비서 등 금영 측 직원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금영 부산 공장과 서울사무소, 김 전 대표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해 확보한 자금과 회계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에게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두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몇년 전 경쟁 노래방 기기 업체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2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독과점 문제 때문에 페이퍼 컴퍼니인 투자회사를 만들어 합병을 시도했지만 해당 업체에서 막판에 계약을 파기했다.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으로 25억원을 받았는데 이 돈이 투자회사 계좌가 아닌 김 전 대표 개인계좌로 입금됐고 김 전 대표는 이 돈을 자신이 회사에서 갖다 쓴 가지급금 중 일부를 변제하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전 대표가 회사에서 갖다 쓴 가지급금 잔액 40억원에도 횡령 혐의를 두고 있다. 김 전 대표가 그만한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사실상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건설사가 금영에서 갖다 쓴 90억원을 놓고도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자금처리를 투명하게 하지 못하는 등 회사 경영을 잘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분식회계 등으로 비자금을 만들거나 회삿돈
김 전 대표는 음향장비업체와 스마트폰 부품 납품업체 등을 잇따라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이들 회사가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면서 지난 2월 금영의 노래방 사업부를 분할한 뒤 매각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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