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자금 662억원 횡령…法, 전정도 회장에 징역 6년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플랜택’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정도(57) 세화엠피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1부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회장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유영E&L 대표 이모(66)씨에게도 1심과 같이 징역 5년이라는 판겨을 내렸다.
재판부는 “횡령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1심 판단이 정당하다”며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1심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이씨와 공모해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 등에 맡긴 이란 현지 플랜트 공사 대금 7195만유로 중 5420만유로(약 662억원)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 돈은 과거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할 때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와 계열사인 유영E&L, 이란 현지법인 SIGK를 에이전트로 삼아 맡긴 자금이다. 당시 포스코는 미국 기업들과 거래하고 뉴욕 주식시장에도 상장돼 있어 대이란 제재 영향을 받았다.
전 회장 등은 포스코플랜텍에 분기마다 보내주기로 한 SIGK 명의 계좌의 잔고증명서를 허위로 꾸미는 수법을 사용한 것이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테헤란 현지 직원을 시켜 사르마예 은행 직인을 잔고증명서에 붙인 뒤 포스코플랜텍에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이 운영하던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인수·합병(M&A)해 세운 회사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