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대표적인 소외 청소년들인데요, 이 중에서도 외국에서 태어나 중도에 한국에 들어온 학생들은 적응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한국말이 서투른 학생들이 모인 서울다솜학교의 한 교실.
외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한국에 들어온 이른바 ‘중도입국’ 학생들이 우리말 공부에 한창입니다.
"아줌마 여기 떡볶이 2인분하고 튀김 1인분 주세요."
언어가 더 서투른 학생에겐 이중언어 선생님이 달라붙습니다.
"'호찌민시티가 하노이보다 더 따뜻해요'라고 써보렴."
1년 전 재혼한 엄마를 따라 한국에 온 띠엔 양.
오는 9월 일반고 진학을 앞둔 띠엔 양은 처음에는 말 한마디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젠 친구들에게 곧잘 말을 겁니다.
▶ 인터뷰 : 띠엔 / 서울다솜학교 예비학교 학생
- "예비학교 와서 한국말 공부 많이 해요. (이름도 곧) 띠엔을 바꿔서 김지영으로 할거에요."
현재 중도입국 학생들은 6천여 명.
미취학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중도입국 학생들만 모인 대안학교는 다솜학교 등 전국에 4곳뿐입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그 아이들만을 위한 별도의 학교를 만드는 게 아이들의 한국어 습득이나 향후 진학에 도움이 되느냐는 논란이 계속 있습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들에게 특화된 언어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이정민 / 한코리아 사무국장
- "수도권은 그나마 나은 데 지방은 현저하게 이중언어 강사들의 활약이 줄었습니다."
강사 수급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