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정문에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를 시사하는 모양의 조형물이 등장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달걀을 던지거나 철거 항의 포스트잇을 붙이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도 작품 의도를 설명해달라고 작가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조형물을 만든 작가는 제작 의도와 여론이 다른 점은 인정하지만 철거 의사는 없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홍대 정문에 세워진 한 조형물 사진이 지난 30일 게재됐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한 글쓴이는 “의도가 어떻든 이런 걸 학교에 전시해서 어이가 없어 제보한다”면서 “우리 학교가 일베 학교도 아니고 너무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에는 ‘일베’ 이름을 형상화한 ‘o’과 ‘ㅂ’을 손으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런 손 모양은 일베 회원들이 자신이 일베라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사용돼왔다.
문제의 조형물은 5월 31일부터 시작하는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의 출품작 중 하나다. 홍대 조소과 4학년 홍모 씨가 만든 작품으로 개막전에 공개하기 위해 전날 설치 작업을 마치면서 대중에게 노출됐다. 이를 본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논란이 커지자 홍익대의 총학생회는 작품의도 설명을 요구하고 공식 요청서를 내는 등 규탄에 나섰다.
현재 홍익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작품의도를 설명해달라’는 제목으로 “학교 정문에 일베 조각을 설치한 것은 위치의 특성상 홍대 학생들이 일베 성향인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라는 요청서를 올렸다.
이에 대해 홍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베’라는 건 실재하지만 그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가상의 공동체 같은 것인데 그걸 보고 만질 수 있는 실체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작품에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했었고 계란을 던질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일어나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일베를 상징하기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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