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4일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사활을 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덕도와 밀양의 목소리를 안진우 기자와 심우영 기자가 차례로 들어봤습니다.
【 기자 】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입니다.
평일 오전이지만,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부대시설 사정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용객들은 공항 주차장부터 불편을 겪습니다.
성수기에는 차를 대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주차 공간은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이규진 / 여행객
- "(비행기표를) 발권하는 30~40분 걸리고, 주차장 시스템도 안 좋아서 (주차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김해공항 이용객은 지난 2006년 707만 명에서 2014년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238만 명을 기록해 10년 만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섰지만, 그런데도 밤 11시 이후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습니다.
소음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 중국민항기가 돗대산에 충돌한 이후 김해공항의 안전성도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이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가덕 신공항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부산은 소음과 장애물 걱정 없이 24시간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곳, 이렇게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 '가덕도'가 최적지라는 입장입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시장직까지 걸고 배수의 진을 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병수 / 부산시장
- "공항 건설의 세계적인 추세는 해안가에 매립을 통해서 공항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이고 객관·합리적으로 결정된다면 가덕도에 공항 만들어지는 것이…."
세계 5대 항만인 부산항과 연계한다면 항만과 공항, 철도를 갖춘 완벽한 물류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장점입니다.
이렇게되면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산은 가덕 신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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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제가 서 있는 곳은 영남권 신공항의 또 다른 후보지인 경남 밀양입니다. 이곳에서는 한 시간이면 영남권 주요 도시를 오갈 수 있습니다."
이런 접근성을 이유로 대구와 경북 경남, 울산 등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지자체들이 모두 밀양을 신공항의 최적지로 꼽습니다.
반면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대구에서 1시간 50분, 울산에서는 1시간 40분이 걸려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울산시장
- "밀양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기도 하지만 산업적으로도 울산 서부권의 발전을 위해서 밀양 신공항의 유치가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0년 가까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이끈 국가산업단지 4곳이 있는 경북 구미입니다.
3,200여 개 기업체가 입주한 이곳은 매년 오르는 물류비용이 큰 부담, 가까운 밀양에 신공항 건설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달호 / 구미상공회의소 부장
- "280여km 떨어진 인천공항까지 물류를 함으로써 시간적인 비용과 경비적인 비용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길이 3,800미터의 국제규격 활주로 두 본을 만들 수 있는 곳 역시 밀양이 유일하다는 점을 이들 지자체들은 내세우고 있습니다.
건설비용 역시 밀양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밀양은 활주로 2개 7.2 평방킬로미터에 공사비는 4조 6천억 원, 가덕도는 활주로 1개 3.3평방킬로미터에 공사비 6조 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4개 자치단체는 편리한 접근성과 낮은 건설비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밀양 유치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정운호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