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자리한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는 빨간색 ‘효(孝) 우체통’이 놓여 있다. SNS나 이메일로 안부를 묻는 젊은이들과 달리 손편지에 익숙한 어르신들을 위해 서울시가 지난 14년 9월 설치한 우체통이다. 어르신들의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써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보낸 손편지는 지난 20개월 동안 690통이나 된다. 한 달에 약 30통 가량의 편지가 ‘효 우체통’에 들어온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글을 직접 쓰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대필해주기도 했다. 늘 함께하지만 정작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다 펜을 든 사연, 십수 년 전 헤어져 연락이 끊겼던 동창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낸 사연 등 다
박기용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효 우체통을 통해 평소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편지로 전할 수 있다며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다”며 “어르신을 위한 더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