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51·수감 중)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운영하는 유통업체 B사 대표 이 모씨를 증거 인멸 혐의로 8일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 대표가 신 이사장의 아들 장 모씨(49)가 최대주주인 화장품·명품 유통업체 B사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면서 지난 2일 검찰의 B사 압수수색 직전 내부 사업자료 파기와 컴퓨터(PC) 초기화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그를 증거 인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B사 임직원들의 검찰 소환 불응 등 수사 비협조에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로부터 “증거 인멸을 지시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누가 그에게 그런 지시를 했는지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이 대표가 B사의 100% 대주주인 장씨의 지시를 받아 경영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다고 보고 신 이사장의 개입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B사는 지난 5월부터 전자결재 문서와 이메일 등 회사 사업자료 거의 전부를 없애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는 정씨 청탁을 받고 로비에 직접 뛰어든 브로커 한 모씨(58·구속 기소)가 군납 비리 혐의로 체포된 시기다. B사 측은 한 씨가 롯데면세점 로비 의혹에도 연루됐다는 점을 알고 회사
B사는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로 신 이사장에게 17억원을 건넸다는 혐의와 관련해 돈이 오간 통로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검찰은 B사 자금흐름도 추적하고 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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