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10일 신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과 중구 소공동 호텔롯데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 집무실, 주요 계열사 등 17곳에 검사와 수사관 200여 명을 보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대홍기획,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 7곳과 ‘신동빈 회장의 두뇌’라 불리는 그룹 정책본부 사무실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이자 ‘롯데그룹 2인자’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69) 등 주요 임원들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롯데계열사 사이의 자산 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횡령·배임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수개월 간의 내사를 통해 신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단서를 포착했다. 또 호텔롯데 중심으로 계열사 출자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지분 거래 등의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동생 신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 사이의 경영권 다툼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롯데그룹 정책본부 주도로 정리해왔다. 특히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는 올해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왔다.
이번 검찰 수사가 이명박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전면적인 사정 수사로 번질 지도 관심이다. 롯데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제2롯데월드 건축 인허가와 맥주사업 진출 과정에서 정치권에 불법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편 검찰은 앞
[김세웅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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