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이 묘연했던 피의자 정 모 씨가 제 손으로 자수한 건 왜일까요?
사건 현장에서 남성에 체모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 등이 잇따르자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피의자 정 모 씨의 행방은 줄곧 오리무중이었습니다.
그런 정 씨가 돌연 경찰에 자수한 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속에서 남성의 DNA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그제(9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부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DNA는 지문처럼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 씨는 자신이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이 범행장소에 남아 있던 또 다른 증거들과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설령 진입로와 도주로까지 계산해 치밀하게 저지른 범죄라고 하더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의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서 압박해 오는 것에 상당히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언론을 통해서 (수사상황이 알려진 것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게 아닌가…."
정 씨가 연고가 전혀 없는 강원도 원주로 도피한 것, 자수 당시 상당한 음주를 한 것도 심리적 압박감이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