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조사를 받았던 한 여중생이 9층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해당 학생의 부모는 조사과정에서 교사들의 폭언 때문에 딸이 투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지난 10일 저녁 6시 40분쯤, 학교에서 돌아온 중학교 2학년 박 모 양이 이 아파트 9층에서 창문을 열고 뛰어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9층에서 뛰어내린 학생은 이렇게 나뭇가지에 부딪힌 뒤 이곳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경수가 완충역할을 해 생명은 건졌지만, 하반신에 큰 충격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 양은 친구들끼리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과 부장교사 등에게 불려가 일주일 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해당 학생의 부모는 이 과정에서 교사가 수업 중에 아이를 불러내, 폭언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양 모친
- "내 말은 안 믿어. 꼴도 보기 싫다고 나가래. 학생부에 넘긴대. 선생님이 나보고 인간말종이랬어. 그렇게 얘기하면서 (딸이) 막 우는 거예요."
하지만 학교 측은 폭언이나 비교육적 처사는 없었다며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학교 관계자
- "상담 과정에서 비교육적인 게 없었고 학부모한테까지 특별 당부해서 대화를 나누도록 했고, 케어해달라고 했는데…."
이런 가운데 경찰은 박 양이 깨어나면 진술을 듣고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