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시골 마을에는 아직도 LPG를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노인회관 등에서 LPG를 많이 사용하는데, 가스배달원이 가스통을 훔쳐가는 바람에 노인들이 밥을 굶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둠이 깔린 시골마을의 한 자동차정비소.
가스 배달원 41살 노 모 씨가 자신의 차를 가스통 옆에 주차합니다.
능수능란한 솜씨로 가스통과 노즐을 분리하더니 가스통만 차에 담아 싣고 자리를 떠납니다.
두 달 후, 정비소 인근 마을회관에 나타난 노 씨.
이번에는 2층에 있던 가스통을 품에 안은 채 계단을 내려와 유유히 사라집니다.
▶ 인터뷰 : 송제영 / 마을이장
- "가스통이 없어지고 난 다음에 노인들이 식사도 못 해 드시고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노 씨는 가스통을 교체하는 척하며 경남 김해와 창원 일대에서 가스통 38개를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최정태 / 경남 김해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주간에 거래처 가스 납품을 하면서 인적이 드문 곳의 가스통을 물색해 놓고 야간에 LP 가스통을 (훔쳤습니다.)"
노 씨는 훔친 가스통을 평소 알고 지내던 가스 판매상 이 모 씨에게 개당 3만 원씩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노 모 씨 / 피의자
- "대부분 생활비에 보탰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노 씨와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범죄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