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3대 보유, 하룻밤 술값 500만원, 해외 카지노 도박, 월세 200만원짜리 90평대 아파트 거주, 여행사 우수고객…
일반인이라면 상상 못할 이런 호사를 누린 사람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홍보총괄자 A(21)씨입니다.
A씨를 잡기위해 지난 3월 부산 앞바다와 광안대교가 훤히 보이는 초고층 해운대 주상복합아파트를 덮친 경찰은 그의 호화로운 생활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방 4개를 갖춘 90평대 아파트에 A씨는 혼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가구도 없이 PC와 금고 1개만 달랑 갖춰놓고, 아파트 월세 200만원을 꼬박꼬박 지급했습니다.
금고에 평소 5천만원 이상 넣어 뒀지만, 이날은 흥청망청 쓰고 남은 300만원만 들어 있었습니다.
A씨 명의로 된 차는 대당 1억원이 넘는 벤츠, 아우디, BMW 등 3대였습니다. 차를 바꿔 타고 다니면서 해운대 유흥가를 누볐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A씨 휴대전화에는 '(외상 술값) 4명이 500만원이에요'라는 유흥주점 업주에게서 온 문자가 있었습니다.
A씨가 '네'라고 답하고 500만원을 계좌 이체한 내역도 확인됐습니다. 500만원을 '외상'으로 할 만큼 A씨는 주점 업주들의 '큰손'이었습니다.
경찰은 A씨와 같은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3∼4명씩 모여 다니며 일주일에 1∼2번씩 유흥업소를 찾아 돈을 뿌렸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여행도 자주 갔습니다.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2013년 1월부터 올해 초까지 A씨가 해외에 나간 것은 10여 차례. 나갈 때마다 홍콩, 마카오, 필리핀 마닐라 등을 돌아다니며 1∼2개월씩 머물렀습니다.
해외에선 수억원을 카지노로 탕진했습니다.
A씨는 일당 중 한 명인 B(34)씨와 함께 주로 해외에 나갔는데 여행사에선 우수고객 대접을 받았습니다. 성수기라도 B씨가 여행사에 전화해 비행기 표를 부탁하면 즉시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확인을 위해 여행사에 전화해 B씨 이름을 이야기했더니 직원이 이름을 알고 있었다"며 "B씨는 한 번도 비행기 표 값이 얼마인지 여행사에 물어본 적이 없을 만큼 돈이 많은 고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를 포함해 스포츠 도박사이트 조직
도박사이트 규모는 2조7천억원으로 "국내 최대"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14일 사이트 고객이 잃은 714억원을 챙겨 호화롭게 생활하던 A씨와 B씨, 총괄사장, 자금관리 총책 등 7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있는 나머지 2명을 수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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