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백사장은 온통 기름으로 뒤덮였지만, 사고 수습이 쉽지 않아 주민들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태안 피해 지역에 이권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태안 바닷가에 악몽같은 현실이 나타났습니다.
바다는 모두 기름으로 뒤덮여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끈끈한 기름이 백사장을 덮쳐 발걸음을 떼어 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지역 상인들과 어민들은 망연 자실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 김인숙 / 횟집 주인
- "너무 힘들고, 저는 이렇게 기름이 무서운 줄 몰랐고 이렇게 타격이 클 줄 몰랐어요. 아침애 애들하고 모래를 퍼보니까 기름이 잔뜩 있더라구요. 언제 수습이 될지 모르겠어요."
사고 현장엔 6천 여명이 투입돼 부지런히 기름을 퍼내고 있지만, 백사장의 기름은 좀체 사라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인터뷰 : 이권열 / 기자
- "지금 태안 앞 바닷가는 기름밭으로 변한 상황입니다. 군인과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 지역이 넓어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 강미리 / 자원봉사자
- "아침 7시 반에 나와서 9시부터 일 시작했는데요. 많이 힘들어요."
앞으로 복구에만 두 달 이상이 걸리고, 태안 바다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3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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