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의 한 시골 마을 주민 4분의 1이 뚜렷한 원인도 없이 크고 작은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주물 공장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요.
환경부는 근거가 약하다는 이유로 역학조사까지는 하지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함안군에 있는 가연마을.
77살 배청수 할아버지는 4년 전 식도암을 시작으로 각종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청수 / 마을 주민
- "눈 수술과 머리 수술, 암 수술을 해서 병원 세 군데를 다니는 게 일이고 하루에 한 번씩 약 먹는 게 일입니다."
이처럼 마을 주민 40명 중 4분의 1인 10여 명이 지난 2012년부터 암이나 뇌종양, 신장과 폐질환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곳 가연마을에는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5개 공장이 입주해 있는데 마을주민들은 공장에서 내뿜는 공해 때문에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과거, 한 공장에서는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가 발생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실명을 일으키는 메틸알코올 썼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공장에서 뿜어내는 공해가 무서워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성경자 / 마을 주민
- "매캐한 냄새가 너무너무 지독해서 머리가 핑 돕니다. 그래서 우리는 집에 창문을 절대 못 열어 둡니다."
하지만, 함안군은 주민 질병과 공해와의 인과 관계를 밝히지 못했고, 환경부도 역학조사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