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가 많이 나왔다며 장애인 기사를 폭행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기사는 실랑이 도중 의족이 빠져 끌려다니기까지 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달리는 택시 안에 승객이 술에 취한 듯 누워 있습니다.
기사가 잠깐 차를 멈추자 승객이 갑자기 문을 열고 나가려 합니다.
"어디 가세요 어디 왜 문을 열어요."
다시 움직여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번엔 승객이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나려 합니다.
"아이 어디가 돈을 내고 내리라고 돈을 내고 내려야지!"
"아 놓으시라고요! 왜요 놓으시라고요!"
기사가 도주하는 승객을 붙잡아 승강이를 벌이더니, 곧이어 비명이 들립니다.
"여기! 사람살려! 사람살려 사람살려! "
기사인 60살 송 모 씨가 승객인 21살 대학생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겁니다.
20년 전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송 씨는 폭행 도중 의족까지 빠져 쓰러졌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송 씨는 의족이 빠진 채 10여 미터가량 끌려다녔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기사
- "잘못하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꼼짝 못하니까 다리 한쪽이 없으니까…."
마침 송 씨의 비명을 들은 다른 택시 기사의 신고로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온 게 불만이라서 그랬다고…."
서울 성북경찰서는 남성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