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50대가 자신의 오토바이에 불을 질렀습니다.
가족들이 사고를 염려해 열쇠를 빼앗은 것에 분개한 건데, 하마터면 옆 차량까지 옮겨 붙어 큰 화를 입을 뻔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공원 입구.
57살 박 모 씨가 술에 취해 비틀거립니다.
벤치에 앉아있는 주민들에게 괜한 시비를 걸며 고함을 질러댑니다.
잠시 후, 이 남성은 자신의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더니 라이터로 주유구에 불을 붙입니다.
불은 순식간에 오토바이 전체로 번졌고, 놀란 주민들은 달아납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불은, 바로 옆 승용차
까지 덮치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차 주인
- "너무 당황스럽고요 무서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이때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와 폭발 위험을 감수하고 불을 진압합니다.
▶ 인터뷰 : 서민준 / 마을 주민
- "옆에 가까이 가니까 생각보다 너무 뜨겁더라고요. 어떡하지 하다가 그래도 불을 안 끄면 더 큰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박 씨는 음주 운전을 염려한 가족들이 오토바이 열쇠를 빼앗자 홧김에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이수일 / 경남 마산중부경찰서 형사계장
- "평상시에 술을 즐겨 마시다 보니까 가족이 술 먹고 운전할까 봐서 동생이 오토바이 열쇠를 빼앗았는데 이에 화가나…."
경찰은 박 씨를 자동차 방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음주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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