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자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됐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일대 부동산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신공항 기대가 사라지면서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빠지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영남권 신공항의 유력한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시 하남읍입니다.
한 집 건너 부동산사무소란 말이 나돌 정도로 공인중개사들이 몰려 있습니다.
신공항 발표 직전 "땅을 사겠다"는 외지인들이 붐비며, 지난해 3.3㎡당 10만 원대이던 땅값이 40만 원대로 3~4배나 치솟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부동산사무소마다 "땅을 팔겠다"는 전화만 종일 걸려 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경남 밀양 공인중개사
- "매수할 분이 전혀 없고, 앞으로는 아마 가격이 원상태로 가지 않을까…."
또 다른 신공항 후보지였던 부산 가덕도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공항 예정지 인근 마을입니다. 지난 1-2년 사이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을 노리고 빌라들이 들어섰습니다."
빌라가격도 3.3㎡당 최고 1천300만 원으로 부산이나 창원 도심보다 비싼 가격에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전부 투기꾼들이 공항이 될 걸로 생각하고 분양된 단가입니다. 공항이 안 되면 500만 원짜리도 안 되는…."
농지도 3.3㎡당 3~400만 원 수준으로 최근 3~4년 동안 3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개발기대에 땅값만 잔뜩 부풀린 밀양과 가덕도.
신공항 무산으로 부동산 거품까지 급격히 빠지기 시작하면서 마을 전체가 공황에 빠져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