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와 몸무게로 자신의 비만 정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 일명 BMI는 학교나 군에서 건강 검진을 할 때 많이 활용하는 수치입니다.
최근 이 BMI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부쩍 찌는 살이 신경쓰였던 대학생 송무균 씨.
BMI 수치를 계산해봤습니다.
결과는 비만.
걱정되는 마음에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았지만 트레이너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송무균 / 서울 봉천동
- "BMI를 계산해서 비만이라고 해서 헬스장에 갔더니 트레이너가 정밀검사를 하니까 비만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180cm에 75kg, 제 키와 몸무게로 BMI를 계산해보면 과체중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정밀 검사를 통해 알아본 체중과 근육량, 체지방은 모두 정상 범위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처럼 BMI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건 BMI지수를 계산하는 기준이 너무 오래됐기 때문입니다.
1998년 국내 도입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표준 기준이 아닌 아시아태평양 기준을 가져왔습니다.
표준 BMI 기준이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져 있어 한국인의 체형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환경이 달라지면서 한국인의 체형도 많이 변했습니다.
오히려 서양 사람들과 더 비슷해진 체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재헌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체격이 좋거나 근육질인 사람의 경우는 체질량 지수가 높더라도 비만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죠."
관행적으로 BMI 기준을 적용하기 보다는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지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