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마다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흉물들이 하나씩 있곤 하는데요.
사람들이 기피하는 공간이다보니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당구공을 흩어버리더니
하나둘씩 모서리에 넣기 시작합니다.
보조큐걸이도 사용해보지만 들어가는 공보다는 아쉬운 공이 더 많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어르신들의 스포츠·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된 이곳은 30년 가까이 유령처럼 방치됐던 곳입니다."
녹슨 파이프와 지저분하게 놓인 청소도구 심지어 거미줄까지, 흉물이었던 상가 지하를 구청이 사들여 리모델링했습니다.
경로당에 쪼그리고 앉아 고스톱을 치던 어르신들이 이젠 당구 큐대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방희삼 / 서울 중계동
- "쳐보니까 너무 좋아요 노인들한테. 서서 운동하는 거고 위험하지도 않고…. 명절 때 자녀들이 오면 같이 가서 게임을 해요."
컨테이너 두 개를 붙여 만든 아담한 카페.
안에는 책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입니다.
이곳은 20년 넘게 고물상이 사용하던 곳.
학교와 주택가에 먼지와 소음만 뿜어내던 곳을 구청이 나서 고물상을 이전시키고 주민 편의시설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영 / 서울 양천구청장
- "등하굣길마다 무서워했던 곳이어서 학부모님들이 많이 걱정하셨는데…. (학부모들이) 아이들하고 함께 시간도 보내고 (기다릴 수 있는)…."
버려지고 음침했던 공간에 작은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주민들의 편의는 덤으로 따라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