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시민·역무원이 구조

【 앵커멘트 】
대구의 한 지하철 역 승강장에서 시각장애인 여성이 선로에 떨어졌는데요.
때마침 열차가 들어오기 직전이었는데 시민들과 역무원이 이 여성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지하철 2호선 계명대 역 승강장.

시각장애인 여성이 지팡이로 더듬으며, 승강장 앞뒤를 왔다 갔다 하더니 갑자기 선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 순간, 승강장에 있던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선로 아래로 손을 뻗어 여성을 끌어당깁니다.

때마침 주변에 있던 다른 시민들도 합심해 여성을 무사히 구조합니다.

시각장애 1급, 58살 정 모 씨가 열차가 온 것으로 착각해 승차하려다 추락한 겁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시각 장애인인 정 씨가 이곳 선로에 떨어졌을 당시, 이미 전 역을 출발한 열차가 승강장을 들어오기 직전이어서, 역무원과 시민의 도움이 없었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역무원도 관제실에서 열차 긴급정지 버튼을 눌러 사고를 막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헌 / 역무원
- "열차도 진입하고 있고 긴박한 상황이라 빨리 비상정지를 눌러서 열차를 정지시키고 현장으로 막 뛰어갔습니다."

선로에 떨어진 정 씨는 사고 충격으로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빛나는 시민정신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