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주고 출연한다` 동료 비방글 올린 남성 보조출연자 구속

자신의 동료 여성 ‘엑스트라(보조 출연자)’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3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6차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블로그, ‘오늘의 유머’ 등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에 동료 여성 엑스트라 17명의 방송 장면을 올리고 비하하는 허위 글을 올린 혐의(명예훼손)로 윤 모씨(40)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연인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은 경험이 있는 윤씨는 자신이 경제적으로 무능력해 여성들에게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일방적으로 여성 엑스트라와 연인 관계를 맺으려다 실패하면 그들을 겨냥해 비방글을 올렸다. 해당 여성들이 출연한 장면과 함께 “일하면서 몸 대주는 X다” “술자리도 쉽게 갖고…그 바닥에서 그 정도면 뻔한 거라던데” “몸 로비해서 출연했다” 등 악의적인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들이 호감을 보이다가도 차와 집이 없다고 털어놓으면 그때부터 무시했다”며 “복수하려고 허위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윤씨가 올린 글 때문에 한 피해자는 약혼자와의 관계가 어긋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를 고소한 여성은 17명이지만 실제 피해자는 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하지 않은 피해자들은 비방글 내용이 퍼져 더 큰 피해를 볼까봐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