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식자재 협동조합과 9개 위장 업체를 설립하고 컴퓨터를 원격 조정하는 수법으로 205억원 상당의 식자재 납품계약을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 김모 씨(49) 등 11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허위 식자재 협동조합과 위장 업체 9곳을 설립한 뒤 부산지역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입찰에 참가해 1015차례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학교에서 제시하는 기초가격에서 0.1∼0.2% 간격을 두고 응찰금액을 정한 뒤 부산 강서구에 있는 조합 사무실에서 부산시내에 산재해 있는 9개 업체의 컴퓨터를 원격 조정해 응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학교급식 전자 조달 시스템(EAT)에 여러 업체가 같은 데이터 발신 주소(IP)로 응찰하면 담합이 쉽게 발각되기 때문에 이 같은 수법을 썼다.
김씨 등은 또 단속에 대비해 수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육당국 등의 현장점검에 대비해 증거자료를 폐기하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6개월마다 제출해야 하는 사업주와 종업원의 건강진단 결과서를 위조하고 사업장 소독 증명서도 관련 업체에서 가짜로 발급받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응찰자가 PC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경찰 관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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