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해 인도 면세점에 수출한 국산 담배를 다시 밀수입해 유통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에쎄’ 담배가 갑당 400원에 수출돼 국내 판매가격 4500원과 11배 이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수출된 담배를 밀수입해 중간 판매상에게 갑당 2200원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국내 유통책 김모 씨(41)와 브로커인 ‘동부산통합파’ 조직폭력배 한모 씨(34) 등 4명을 붙잡아 김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번 밀수 사건의 주범인 중국동포 강모 씨(40대 후반 추정)와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알선총책 이모 씨(38)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10월과 12월 홍콩 무역상을 통해 인도 면세점에 에쎄 라이트 106만3000갑을 갑당 391원에 수출했다. 김씨 등은 이 가운데 5만갑(시가 2억2500만원어치)을 중국으로 빼돌려 지난 5월 중순께 인천항을 통해 밀수입한 뒤 경북 성주군에 있는 컨테이너에 보관하다가 부산의 도매상에게 갑당 2200원에 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밀수입된 국산 담배가 술집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소매상에게는 갑당 2500원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거된 김씨 등 운반책 3명은 수수료로 300만원씩 받기로 했고, 알선책 이씨와 한씨는 수수료 1250만원을 챙기기로 돼 있었다. 나머지 돈은 이씨를 경유해 중국동포 강씨에게 전달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그러나 수출된 담배가 어떤 과정에서 빼돌려져 중국으로 건너갔고 정확하게 어떤 경로로 국내에 밀반입됐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밀수 총책 강씨가 일명 ‘대포폰’으로 운
경찰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에쎄 라이트 60만갑이 들어가는 것으로 미뤄 볼 때 밀수입된 담배가 더 있는지, 조직폭력배 추가 연루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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