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본부세관이 지난 4월 16일 적발한 롤렉스 시계 5점. 시가 8000만 원에 달한다. |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든 초고가 시계와 명품 가방을 여행객이 소지한 물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해 오던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 김대섭)은 고급 시계와 명품 가방 등 시가 170억 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로 4개 조직 28명을 적발해 총책, 자금책 등 주범 9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운반·판매책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구속자 중 2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명품시계 매장을 운영하며 밀수 제품을 판매했다. 1명은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의 범죄행각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인천본부세관이 사치품 밀수조직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4개 밀수조직 중 3곳은 서울에, 나머지 한 곳은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고급 시계 588점, 명품 가방 48점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 러시아 일본 홍콩 현지에서 산 제품과 국내 면세점에서 산 제품을 인천공항, 김포공항을 통해 밀반입 했으며, 다양한 국적의 운반책을 현지에서 고용해 손목에 착용하거나, 신체·속옷·장난감 등에 숨기는 수법을 활용했다. 시계 케이스와 보증서는 국제 우편을 통해 받은 뒤 재구성해 완전한 제품으로 유통시켰다.
태국·중국인 등 외국인을 포섭해 국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고가 시계는 홍콩으로 반출했다 국내 운반책이 홍콩에서 인수해 여행자인것 처럼 가장해 다시 반입했다. 이들이 밀반입한 물품에는 시중가가 12억 5000만 원에 달하는 파텍필립(5016P), 1억 5000만 원 상당의 리차드밀 한정판 시계, 5000만 원 상당 에르메스 가방 등도 있었다. 이들이 밀수한 636점 중 80여점은 제외한 나머지는 강남 명품 매장과 인터넷에서 정상 경로를 통해 매입한 물품인 것 처럼 서류가 위조돼 시중에 판매됐다고 세관은 밝혔다.
인천본부세관은 “전당포업자, 유통회사 대표, 사채업자 등 현금 다량 보유자가 밀수자금을 제공했다”면서 “높은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밀수업자의 꾐에 빠진 것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200만
인천본부세관은 “기업형 밀수사건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별수사팀을 수시로 운영해 조직 밀수를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