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의회 의원들이 의장 자리를 놓고 짬짜미를 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의원들끼리 차기 의장을 정해놓고, 혈서까지 썼다는 건데요.
막장도 이런 막장 드라마가 없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일 열린 경남 의령군 임시회 본회의.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무소속 손 모 의원이 선거 담합이 있었다고 폭로합니다.
▶ 인터뷰 : 손00 / 경남 의령군 의원
- "위와 같이 의장단 구성에 동참하면서 만일 약속을 위반할 경우 정신적, 사회적 보상을 후반기 의장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2년 전, 자신이 전반기 의장에 출마하지 않는 조건으로 후반기 의장을 맡기로 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을 각서에 남겼고, 6명의 군의원은 손 의원의 손가락 피를 섞은 인주로 지장을 찍었습니다.
각서에는 누구라도 이를 어기면 2억 원을 보상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 인터뷰 : 선거 담합 군의원
- "'효력이 있나, 이런 것까지 각서로 받으려 하나?'라고 생각해서 개의치 않았고, 구속력도 없으니까 각서를 썼던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의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태용 / 경남 의령군민
- "군민들이 뽑은 의원들인데 우리는 그 사람들을 믿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돼 있으니까 허탈하네요."
경찰은, 각서를 쓰는 과정에서 돈거래 등 위법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