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으로 위장해 일방통행길로 택시를 유인해 고의 사고를 내게 한 고교 동창생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보험사기를 쳐온 이른바 '꾼'들이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시간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는 택시.
한쪽으로 차를 바짝 붙여보지만, 반대편에서 오던 외제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결국 부딪친 두 차량, 운전자들이 내려 서로 시비를 다툽니다.
▶ 인터뷰 : 피해 택시 기사
- "바닥에 일방통행이라고 쓰여 있으니까, 제가 잠시 머뭇거렸어요. 너무 억울한 심정이 있고, 100% (보험사기라는) 심증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5월, 현역 군인 김 모 씨 등 고등학교 동창생 3명이 짜고,
택시를 일방통행로로 유인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외제차량과 일부러 사고를 낸 겁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이들은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한 차에 100% 과실이 적용된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 인터뷰 : 윤태수 / 서울 방배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서로 연락하기 위해서 카카오톡으로 숫자 '0'을 찍어 보내면 다른 피의자가 기다리고 있다가 고의사고를 낸 것으로…."
이들은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3년부터 배달용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보험 사기로 처벌을 받았던 이른바 '꾼'들이었습니다.
유흥비를 벌려던 20대 동창생들의 사기 행각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