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비리 의혹 정점에 있는 남상태 전 사장(66·구속)의 최측근인 건축가 이창하 씨(60)를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디에스온을 운영하면서 회삿돈 100억원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남 전 사장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등 사업상 특혜를 받고 뒷돈을 건넸을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청사에 들어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어이가 없다”며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남 전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회사 동료일 뿐 아무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유착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남 전 사장의 이른바 ‘금고지기’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돼왔다. 이씨는 남 전 사장의 주선으로 2006~2009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로 재직했으나 당시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2009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확정판결을 받은 직후 대우조선해양 오만법인으로 다시 영입됐다.
이씨는 2010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오만 선상호텔 사업에서 기대수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사에 4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시행사로 선정된 디에스온에 일감을 몰아줘 약 37억원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수단은 앞서 남 전 사장에게 뒷돈 14억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 등으로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준택 씨(65)를 지난 5일 재판에 넘겼다. 또 남 전 사장이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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