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버지를, 그것도 어버이날에 끔찍하게 살해했던 40대 남매가 법정에 섰습니다.
아버지를 살해한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어불성설이겠지만, 남매에게도 기구한 사연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13일 열린 재판에서 남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놨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얼굴은 공개하셔도 됩니다."
친아버지를 끔찍하게 살해하고도 당당했던 남매.
경찰에 붙잡힌 이후에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끝까지 입을 다물었습니다.
"묵비권 행사하겠습니다."
남매의 닫혔던 입이 오늘 재판에서 열렸습니다.
누나인 47살 문 모 씨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남매의 변호인은, 남동생이 아버지와 누나의 성폭행에 대해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들이 과거 일을 따지자 아버지가 흉기로 먼저 위협을 했다는 겁니다.
법정에서 변호인이 성폭행 사실을 말할 때에는, 누나가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남동생을 쳐다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매는 이미 경찰 조사에서도 학대사실을 언급하며, 아버지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남동생이 혼자 범행을 했다는 주장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검찰은 남매가 사전에 공모했던 정황 등을 토대로 재산을 노린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재판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